제목이 좀 자극적일 수 있는데요.
저는 미국에서 직장생활한지 몇 개월 되었습니다. (1년 안된 신입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동양인은 저 1명이고, 외국인은 저 포함 2명입니다. (한 명은 라틴계 여성).
참고로 저는 남성이구요. 저희 회사는 백인 여성 위주의 회사입니다. (백인이 거의 90프로 이상, 그 중 여성이 60프로 이
상 정도에요.)
요즘 직장에서 제가 Outcast인거 같고, Singled Out 된거 같은 기분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ㅠ
영어는 Native 수준은 아니지만, 그냥 Fluent한 정도구요. 영어를 표현할때 어떻게 '포장'해서 예쁘게 잘 말할 수 있는지,
Slang을 쓰는 부분, 미국식 유머 이런것도 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구요.
회사 동료들이 친절하고 잘 해준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Basic Conversation 이후로는 발전이 안되더라구요.
제가 다가가려고 많이 노력도 했는데, 항상 짧은 대화에서 끝나서 저만 계속 질문하는거 같아 싫증나고 무안하구요.
(대화 주제는 가벼운 날씨, 음식, 애완동물, 스포츠 등등 다양한데 뭔가 더 깊게 진행이 안됩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은따(?) 같은 느낌을 받은 상황이 여러 번 있었어요.
그 중 한가지를 소개하자면, 회사에서 클라이언트를 위한 큰 컨벤션을 주최했고, 그날은 거의 부서 상관없이 전 직원들이
나와서 컨벤션 일을 도왔습니다.
저는 테이블, 의자, Swag 등등 이런거 준비하고, 부스하나 맡아서 책임졌구요.
동료들은 중간 중간에 농담도 떨면서 일하고, 본인들이 친하다고 생각하는(?) 부스로 옮겨다니면서 수다떨고 그러던데...
저한테는 아무도 오지 않더라구요 ㅠ
물론 저도 먼저 다가가서 대화할려고 했지만, Small Talk 또한 길게 유지되지 못해 계속 실패했구요..
예를 들어, 어떤 직원이 저랑 대화할때는 'How are you?', 'Doing great', 'There is a lot of people today' 등등 이정도 선에
서 대화가 끝나는데, 그 직원이 다른 미국 직원이랑 대화할때는 여러 주제로 이것저것 얘기도 길게 하구요..(옆에서 흘려듣
는데 뭔가 그렇더라구요)
이게 특정 직원이 그런것만 아니라, 거의 모두 그런거 같고....
친한 직원들끼리는 더욱 그렇구요..
성별/나이에 따라 또 그런것같기도 하구요...
저한테 일반적인 대화 주제뿐만이라 특별히 한국 문화, 한국이 어떤지 등등 물어보는 직원은 입사 이후 정말 없었어요 ㅠ
(제가 한국에서 온거 뻔히 알면서도요).
예를 들어, 제가 발음이 네이티브가 아니니까, Where are you originally from? 물어보면, South Korea라고 하면 '오 그렇구
나!'...대부분 저런 반응이구요. 그나마 동양 문화 조금 관심있는 사람 정도만 'I like Kimchi', 'Have you tried the Japanses
restaurant near OOO?' 이런 수준이에요.
중간에 점심으로 피자같은 배달음식이 나왔는데, 제가 아직 밥을 안먹고 있으면, 아무나 'Hey, we've got a pizza, just
grab one' 이런 이야기 할법도 한데, 이런 이야기도 안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일하느라 바빠서 점심 왔는지도 몰랐어요.

주변 사람들이 뭔가 피자들고 있는거 보고 나서야 알았거든요.
주변에서 이야기도 안해주고 자기들끼리 하하호호 피자 먹고 있고 있으니까, 뭔가 야속하더라구요 ㅠ
그리고 컨벤션 끝난 이후에, 다른 팀에서 자기쪽 부스 도와줘서 저희 팀 자리에 직접 와서 동료들한테 'Thank you for
helping' 이런식으로 인사 전하는데, 제 자리까지는 또 안오더라구요...ㅠ (저도 많이 도와줬는데, 정말 섭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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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좀 두서없이 썻는데, 제가 Social적으로 뭔가 잘못하고 있는건지, 어떤 부분을 improve해야 하는지가 궁금해서요.궁
금한 부분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아요.
1. 대부분 모든 직원이 (저를 모르더라도), 저한테 Hi/Good Morning 정도는 하는데 어떨때는 안할때도 많고요. 지속적이거
나 주기적이지가 않아요. (한두번 안하면 모르겠는데, 하다 말고 그런 직원들이 많아서요.. 그럴꺼면 애초에 인사 건네주
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는 Stranger들끼리 인사 안하잖아요.)
저는 정말 왠만해서 항상 먼저 Hi/Good Morning하고, 인사해주면 항상 대답해주거든요. 제가 너무 깊게 생각하는걸까
요?....
2. Small Talk 진전이 안되요...밥 먹었냐, 날씨 어떻다, 새로운 레스토랑 생겼다더라...이런 정도구요. 근데 거의 모든 직원
이 다른 직원이랑 이야기할때, 제가 보기에는 뭔가 자기들끼리 하하호호 하면서 대화 주제도 다양하고 그런거 같아요.
제가 외국인인걸 아니까, 겁을 내는 걸까요?....
3. 저한테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드물어요. Small Talk도 거의 제가 시작하고, 업무적인 대화 외에는 뭔가 항상 제가 시작
하는거 같아서 이제는 지쳐요 ㅠ Hi 정도는 동료들이 먼저 나올때도 있는데, 어떤 '대화'가 시작하는거는 업무적인거 말고
는 먼저 하질 않는거 같아요. 제가 말을 걸어도, 위에서 설명했듯이 빨리 끝나구요. 근데 그들끼리는 대화가 많이 오가요

언제는 잘 모르는 다른 부서 동료(백인 여성)랑 같이 일할 기회가 생겨서, 그냥 평범한 대화 주제로 3번정도 먼저 Small
Talk 시도했었어요.
불편한 주제도 아니었고 정말 평범한 주제요. 매번 대화할때마다 진전도 안되고, 이후로 저한테 먼저 말걸어주지도 않아
서 포기했어요. 근데 그 동료는 저희 팀 다른 동료들이랑 하하호호 오랫동안 이야기하더라구요...
저도 네이티브 수준으로 말하고 싶고, 미국에서 자라서 미국 문화/정서를 알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니까 속상하고 힘들어
요. (그렇다고 그런 저를 이해해 달라는것도 아니고, 저도 노력하고 있는데 항상 결과가 비슷하니깐 인간관계에 대한 동기
부여가 안됩니다.....물론 친구를 사귀러 온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제외된' 듯한 기분이 싫거든요...)
요즘은 그냥 누가 먼저 말을 걸든 말든 신경 안쓰고 은따같이 조용히 직장생활하고 있는데요..
제가 문제인건지, 시간이 해결해주는건지, 원래 저런건지 그냥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