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AI 분야의 일자리가 최근 2년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앞으로 의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글로벌 인사관리(HR) 서비스 기업 딜(Deel)에서 운영하는 데이터 연구소 딜랩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AI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데이터 사이언스와 관련한 직무는 2021년 9월 대비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직무에서 신규 채용을 진행한 기업 수도 59% 늘었다. 이는 나이키 쇼피파이 등 세계 1만8000여곳 기업의 고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AI 분야 신규 채용 증가세는 독일(52%) 미국(44%) 영국(41%) 순으로 높았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기업은 브라질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에서의 AI 인재 채용이 늘었다. 영국과 캐나다 기업의 경우 미국에 있는 AI 인력을 채용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딜 관계자는 “AI 직군에서는 국경의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글로벌 채용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사람의 일자리를 AI가 대체하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AI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일자리 가운데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일자리는 최대 398만개로 전체 일자리의 14%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의사 한의사 회계사 자산운용가 변호사 등의 직업이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수 경호원 대학교수 성직자 기자 등은 대체 가능성이 낮았다. 보고서는 “고학력·고소득 근로자일수록 AI에 더 많이 노출돼 있어 AI로 대체될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